정든 회사를 떠나며 Sep 15, 2011

오늘은 삼성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다.
마지막 날은 평소보다 더 분주한 하루였다.
갑작스런 퇴직일자 결정과 추석 연휴등으로 인하여,
제대로된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나오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 크다.
그 동안 사용했던 장비들을 정리하고, 항상 뒷주머니에 꼽아 놓고 다니던
값비싸고 무거운 사원증을 반납하고, Gate를 빠져 나오는 기분이 좋지 않다.

삼성에 입사한 것은 2006년이었다. 난 그곳에서 Linux를 알게 되었으며,
상당히 일을 즐기는 편에 속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사업부를 이동하며,
다양한 경험들을 했으며, 훌륭한 많은 동료들을 만났다.
그들이 많이 그리울 것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주위 동료들이 오픈소스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호의를 가지는 모습들을 최근 많이 볼수 있었다는 것이다.
조만간 그들을 메일링 리스트에서 볼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그들과의 그곳에서의
조우는 색다른 느낌일 것으로 기대한다.

다음달부터는 Redhat에서 KVM 관련하여 Linux kernel 일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kernel 일을 한다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는 없다.
또 다른 훌륭한 동료들과 재밌는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에 난 지금
매우 흥분되는 반면, 여유있게 커피한잔하며 소소한 얘기들을 나눌 동료가 없다는
것이 매우 아쉽기도 하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고 하지 않던가.

여러 감정들이 교차하는 하루였다. 하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난 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믿고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