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F of 2009 Dec 31, 2009

이렇게 의지와는 관계없이 2009년도 가버린다.
마음같아서는 잡을 수만 있으면 보내고 싶지 않은 해이다.

올해에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지금 내 무릎위에 앉아 나의
모니터를 함께 쳐다보고 있는 녀석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 만큼 또
내 욕심이 늘었다. 자꾸 자꾸 버리는 것 없이 늘어만 가는 욕심에 갇혀
힘들적도 있지만 아직은 견딜만 하다.

돌이켜보면 그다지 후회가 남는 일은 없는 것으로 보아 선방한
해였다. 최근 몇가지 안 좋은 모습으로 스스로에게 약간 짜증이 나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금방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한다.

올 한해 가장 와 닿았던 것은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일을 어찌해보려고
하는 것은 분명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어찌 할 수 없었던 것은 능력이 부족한 나의 잘못임이 자명하니 능력밖의
일을 못한다고 투덜거려봐야... 부족하면 키우면 되는 것이고.
그런데 문제는 별로 키우고 싶지 않은 것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절대적인 상생을 위한 타협이 필요하다.

내년을 위한 소망들도 몇가지 있다. 지금 막 떠오른 것도 있고 예전부터
계획한 것도 있고, 최근 수정된 것도 있다. 내가 어찌한들 가는 2009년
막을 재간은 없고, 계획된 2010년은 오고 있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

다윈의 진화론을 기반으로 "한해 한해 진보하지 못한다면
나는 인간이 아니지 않을까?"는 궤변으로 올 한해 마무리하며, 내년에도
계속 인간일 수 있길 기대한다.

주위 모든 고마운 분들 내년에도 계속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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