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F of 2008 Dec 31, 2008

한해, 한해는 정말 바쁘기만 하다.

늘상, 집, 회사만을 오가면서도 이렇게 한해가 바쁠 수 있었던 것은
지키려는 것들이 늘어만 가기 때문일 것이다. 지켜야 할 것들과 미련한 소유욕이 한해 동안 여러 득실을 가져다 주었다.

여러 기억에 남을 일들이 있는 한해지만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일은 다시 기타를 잡았다는 것일 것이다. 손 놓은 지 거의 5년 만에 다시 잡은 기타다. 예전 연주했던 곡과 악보를 마주할 때는 그 추억들에 혼자 센치해지곤 했다. 이번에 다시 잡은 기타는 다시 놓지 않게 될 것 같다. 녀석들과 소주 한잔 해야 하는데... 저울이 기울어지지가 않으니.

여러 사람들이 떠나고, 새로 들어오고 했던 한 해이기도 하다. 눈에서 멀어진 사람도 있고 마음에서 멀어진 사람도 있고... 나는 언제가부터 과감히 금을 긋기 시작했다. 말이란 것이 비뚤어지기 시작하면 결국 그 속내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오히려 있는 듯, 없는 듯, 자신을 과장해서 낮추거나 광대가 되는 편이 더 낫다. 물론 오해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한번 소원해진 관계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들이 점점 나를 가두는 일일지언정.

하고자 하는 일에 초석을 세운 한해 이기도 하다. 그 일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해나가과는 과정이 재밌기만 하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언제나처럼 시간은 부족하다. 호기심이 절정에 달한 이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내년 한 해는 올해보다 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언제나 드는 생각이지만 Zero Sum 게임이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것이 당연지사. 귀차니즘에 편승한 그러한 생각들이 가끔은 삶을 윤택하게 하기도 한다.

끝으로, 감정표현이 서투른 탓에 항상 잘해주지 못해도, 끝까지 참아주고 믿어주는 이 친구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Adios 2008

꼬랑지)

Greenmail은 항상 불평이다. 내가 연주하는 이 곡이 맘에 안든다는 것이다.
사람을 우울하게 만든다고. 그래도 가끔 콧노래로 따라 부르는 것을 보면 그렇게 맘에 들지 않는 것도 아닌가 보다.


0 개의 덧글: